나는 S보이스에 불만이 있다.

S보이스. 지금 내가 바득바득 이를 갈면서 쓰는 갤럭시 S3에 포함된 그다지 원치않는 기능 중 하나다.


처음 아이폰에서 Siri가 공개 되었을 때만 해도, 스마트폰 개인 비서라는 녀석이 굉장히 쓸모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게 웬걸.


처음 갤3를 구입하고서 S보이스는 지금까지 스스로 실행시킨 횟수가 열 손가락안에 들어갈 정도로 적다. 무려 2년을 내리 쓰면서.


S보이스의 화면. 이어폰 컨트롤러 버튼을 길-게 누르면 급 튀어나온다.


대놓고 불만만 토로하기엔 공정성(?)이 떨어지니 우선 S보이스의 가장 큰 장점부터 말해보자.


우선 S보이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당연히 말로 기기를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예전부터 음성인식 제어에 대한 기술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기술이니 이런 시스템이 나온 것은 아주 환영할 일이다.


일단 아이폰을 가지고 있지 않아 Siri를 써본 적이 없으므로 Siri에 대한 인식률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 S보이스도 인식률이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다. 물론 이렇다 할 만큼 좋은 편도 아니지만.


하지만 그 이외에 가지고 있는 장점이 없다. 애써서 개발한 사람에게는 정말로 미안한 일이지만, 이 앱을 필자의 기준으로 평가를 내린다면 10점 만점 중에서 4점쯤 주고 싶다.


그나마 이 점수도 굉장히 후하게 준 편인데, 점수를 깎아먹는 가장 큰 비중은 실제 사용률이기 때문이다.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외부에서 '아무도'없는 환경이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놓고 핸드폰에 대고 말을 걸기엔 나는 아직 너무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말하자면 집에서는 아주 수다쟁이지만 밖에만 나가면 과묵한 남자로 변신한다.


약간 잡설이 길었지만 이쯤하고 이 포스팅을 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바로 이어폰 컨트롤러 설정의 부재다.


S보이스의 설정을 찾아보았지만 이어폰 컨트롤러에 대한 설정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 컨트롤러 설정에 대한 부재로 인해 잘 듣던 노래가 끊어진다.


게다가 2년을 무리하게 달려온 갤3은 수시로 셧다운, 재부팅 등 각종 에러를 뿜어대는 지라, 컨트롤러 잘못 눌러서 S보이스가 켜지면 이게 또 짜증이 솟구친다.


결국은 그냥 불만글이 되었다. 사실 그냥 애플리케이션 관리에 들어가서 S보이스 기능을 끄면 해결되는 문제다. 하지만 그렇게 끄면 핸드폰 메모리에 남아있다는 찝찝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


물론 손쉽게 루팅해서 손쉽게 시스템 영역에 접근해 손쉽게 지우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있을 리가 없겠지만, 정말로 심심할 때 켜보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지우기가 싫어졌다.


대충 불만 토로도 끝났고, 해결법도 생각이 들었으니, 이만 마치는 편이 좋을 것 같다.